서울시는 구의역 사고 후속 대책으로 유진메트로컴과 지난 8월 이후 본격 협상을 벌여 사업 재구조화 협상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9%대에 달하던 유진메트로컴의 수익률은 약 3.59%로 현실화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초과이익은 공유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또, 강남역과 사당역, 시청역 등 유진메트로컴이 관리하는 24개 역사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도 서울메트로로 일괄 이관된다.
협상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8.4∼15% 수준의 고금리 선·후순위채를 조기상환하고, 연 3.59%(고정금리)의 선순위채로 유진메트로컴의 채무 약 422억원을 재조달하기로 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절감비용(2028년까지 약 112억원)은 서울메트로 안전기금으로 출연, 안전시설 보강 등에 쓸 수 있게 했다.
유명무실했던 초과이익 공유조건도 현실화해 협약상 예상 매출액을 넘는 부분의 10%도 역시 안전기금으로 내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가늠할 때 매년 약 7억원 씩 남는 계약기간 동안 70억원을 서울메트로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이 자금 역시 노후시설 보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진메트로컴이 관리하는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무는 서울메트로로 이관된다. 다만, 인건비 등은 유진메트로컴이 계속 부담한다. 유진메트로컴 스크린도어 전문 인력들은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모두 서울메트로에서 고용 승계한다.
스크린도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레이저센서 교체 비용 30억∼40억원 등도 모두 유진메트로컴이 부담한다. 이로써 유진메트로컴의 수익률은 9%대에서 3.59%로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협상을 했다”며 “스크린도어 안전성 제고와 서울메트로 재정건전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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