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임시회동에서 현재 3,325만 배럴 수준인 일일 원유 생산량을 3,250만 배럴~3,300만 배럴로 최대 75만배럴 감축하기로 했다. OPEC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OPEC의 감산 소식에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5.3% 오른 배럴당 4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의 가격도 전일 대비 5.9% 오른 배럴당 48.69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5% 이상 급등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OPEC은 2014년 셰일기업의 등장과 지난해 미국과 평화협정 타결로 국제 원유시장에 귀환한 이란의 증산 등 각종 악재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감산 불가 원칙을 고수해왔다. OPEC이 산유량 감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저유가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회원국들의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만 1,000억 달러(109조 8,900억 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
OPEC발 국제금융시장 훈풍에 국내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0.76%(15.66포인트) 상승, 연중 최고치인 2,068.72에 장을 마감했다. 이 날 화학, 철강, 운송 등 유가 관련 업종이 장중 상승세를 돋보였다. /이경운·서지혜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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