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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캠퍼스 무산 위기 유기풍 서강대 총장 사퇴

“이사회가 예수회 상전으로 모시는 기형 구조 개선해야”

유기풍 서강대 총장(왼쪽)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본관 4층 회의실에서 열긴 긴급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법인 이사회의 반대로 경기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서강대학교의 유기풍 총장이 전격 사퇴했다.

유 총장은 29일 서강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주 캠퍼스 추진과 이사회 개혁 관련해 논의조차 하지 않는 이사회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유 총장의 임기는 2017년 2월까지였다.

유 총장은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역임한 산학부총장 시절부터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을 주도해왔다.

2010년 2월 서강대와 경기도·남영주시는 양해각서를 채결하고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 시동을 걸었고, 2013년 7월 제2캠퍼스 계획이 이사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캠퍼스 건립에 필수인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신청’ 안건이 지난 5월에 이어 7월에도 이사회에서 부결돼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사진의 절반을 차지하는 예수회 신부들이 남양주 제2캠퍼스를 반대하고 있다.



이사회 신부들은 “등록금 동결 정책 등으로 학교가 재정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사업적 측면의 안전성을 보강해야 한다”며 “특히 남양주시가 약속한 5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이 구두 약속에 불과한 만큼 이를 문서화하고, 학생 정원 이동에 관한 구성원들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총장은 “예수회는 변화와 개혁 과정에서 우려되는 어떤 불확실성도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서강 발전에 대한 절실함보다는 예수회 생업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며 제2캠퍼스를 반대하는 이사회를 비판했다.

또 “이사회가 예수회를 상전으로 모시는 지금의 기형적 지배구조 속에서 서강대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예수회가 손을 떼고 학교 경영을 전문가에게 일임해야 학교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 출신인 유 총장은 서강대 공과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2년 12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제14대 서강대 총장으로 선출됐고, 2013년 3월 취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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