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주한미군 장성들을 만나 “북한의 핵 위협은 턱 밑의 비수와 같아 긴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반드시 한미 양국 국민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주한미군 장성과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북한이 언제 어떤 형태로 도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으며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어떤 도발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응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저와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강력한 새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을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전방위 압박해 나가는 데 공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를 제공할 것임을 분명히 했고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의 광기를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연합방위태세”라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견고히 하고 빈틈 없는 방위태세를 유지해서 북한의 핵개발 야욕을 저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어 나가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저는 북한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약어로 ‘USFK(United States Forces Korea)’라고 하는데 ‘Unbreakably Special Friends of Korea’(깨뜨릴 수 없는 특별한 한국의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변함없는 ‘We Go Together(우리는 함께 간다)’ 정신으로 연합방어태세를 확고히 하고 ‘Fight Tonight(오늘 밤 당장이라도 싸우겠다는 뜻의 주한미군 구호)’ 정신으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주한미군 장성들에게 당부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것이며 한미 양국은 우리의 조국의 부름에 따라 언제든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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