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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시대의 중국> 덩샤오핑의 中 개혁개방 성공 비결은

■조영남 지음, 민음사 펴냄

덩샤오핑 시대의 중국 1권




새 책 ‘덩샤오핑 시대의 중국’은 중국정치연구의 권위자인 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오늘날 중국 ‘굴기’의 원인과 밑바탕을 집중 분석한 세 권 연구서다. 이른바 ‘덩샤오핑 체제’가 확립되는 1976∼1982년을 1권 ‘개혁과 개방’으로, 개혁개방 정책을 둘러싼 개혁파와 보수파의 파벌 다툼 시기인 1983∼1987년은 2권 ‘파벌과 투쟁’으로 각각 정리했다. 마지막 3권 ‘톈안먼 사건’은 1989년 민주화 시위, 말년의 덩샤오핑이 상하이 등 남방 경제특구를 돌며 개혁개방 지속을 역설한 1992년 ‘남순강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지난 20세기 후반 소련 등 현실 사회주의 실험이 대부분 실패로 결론 지어진 상황에서 중국은 공산당 일당체제를 고수하면서도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성과를 올렸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어떻게 성공했을까에 대해 저자는 세 가지 비결로 정리한다. 강력하고 통찰력 있는 정치 리더십, 효율적 정치제도와 유능한 당정 간부, 중국 상황과 국제환경에 맞춰 잘 짜인 개혁정책이다. 즉 개혁개방을 결정하고 추진한 정치세력의 대표적 인물이 덩샤오핑인 셈이다.

덩샤오핑은 1989년 톈안문 사건을 ‘동란’이자 ‘반혁명 세력과 혁명세력의 계급투쟁’이라는 프레임에 집어넣고 유혈진압에 나섰다. 당시 소련과 동유럽에서의 사회주의 균열이 중국까지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톈안문 사건에 대한 평가야 어쨌든 당시 사건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개혁개방을 추진한 덩샤오핑의 리더십이 오늘날 세계적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덩샤오핑은 톈안먼 사건 이후 보수파의 정국 주도권 장악과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의 봉쇄정책을 모두 이겨냈다.



저자는 중국 개혁개방의 성공 비결에 대한 최근 10년간의 연구를 이 책에 담았다. 지금까지 연구를 집대성해 중국정치를 다룬 새로운 ‘고전’을 쓴다는 생각으로 집필했다고 말하고 있다. 각권 2만2,000~2만5,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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