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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들도… 10명 뛴 벨기에 벽에 막혔다

U-17 월드컵 16강전 0대2 패

아름다운 도전
축구 대표팀 공격수 이승우(오른쪽)가 29일 17세 이하 월드컵 16강 벨기에전에서 패한 뒤 박상혁을 일으켜 세우려 하고 있다. /라세레나=연합뉴스

헌신적인 팀플레이로 한국을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이승우(바르셀로나)가 8강 진출 좌절에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29일(한국시간)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0대2로 졌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사상 최초로 브라질을 꺾은 한국은 2차전에서 기니도 격파하며 사상 첫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했다.

잉글랜드와의 3차전 0대0 무승부로 역대 최초 무실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그러나 조 3위로 16강에 턱걸이한 벨기에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파죽지세로 2경기 만에 16강을 확정한 터라 1987년·2009년 8강에 이어 6년 만의 8강 진출이 기대됐지만 전반 11분과 후반 22분 내리 실점하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했다.

기회는 있었다. 후반 25분 벨기에 수비수 1명이 퇴장당한 것. 하지만 이때 오세훈(울산현대고)이 얻은 페널티킥을 이승우가 골키퍼 정면으로 보내면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이승우는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이기적인 플레이가 거슬린다는 평가를 불식시켰다. 무리한 드리블이나 슈팅보다 상대 수비들을 끌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그러나 16강에서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한 그는 경기 후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한국은 성인 대표팀이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10명이 뛰는 벨기에에 0대1로 진 데 이어 동생들도 비슷한 상황에서 벨기에에 패하고 말았다.

최진철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이승우가 페널티킥에 자신감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의 실수는 탓하고 싶지 않다"며 "벨기에가 조별리그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해 조금은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기니를 격파하는 등 선수들이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오늘과 같은 모습을 안 보이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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