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일(현지시간) 국민투표 부결이 콜롬비아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가 평화협정 국민투표 전에 부여한 콜롬비아의 국가신용등급은 ‘Baa2’며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무디스는 “국민투표 부결로 정부가 다른 개혁 조치를 통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JP모건도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콜롬비아 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서 “우리와 시장은 평화협정 가결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연말께 국민이 부담스러워 하는 세금 개혁을 단행하는데 추진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부결된 상황에서 세금 개혁 전망은 불확실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마도 평화협정 부결을 주도한 알베로 우리베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비스타’의 지지 여부에 세금 개혁이 좌우될 것”이라며 “국민투표의 여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시장은 현재 ‘BBB’인 콜롬비아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평화협정 국민투표 부결이 콜롬비아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현재 콜롬비아의 국가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하고 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S&P는 평화협정 부결에 대한 분석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콜롬비아에서는 전날 평화협정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돼 반대 50.21%, 찬성 49.78%로 평화협정이 부결됐다.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든 FARC은 정부와 평화협정을 수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명 ‘티모첸코’로 불리는 로드리고 론도뇨 FARC 지도자는 이날 아바나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투표 결과를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평화협정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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