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이 이민자 규제를 대폭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유럽연합(EU)은 영국이 국경 통제권을 강하게 요구할 경우 EU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권도 줄일 수밖에 없다고 공언하고 있어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루드 내무장관은 이날 버밍엄에서 열린 집권 보수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순 이민자수를 연간 10만 명 수준으로 낮추는 이전 정부의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드 장관은 이민자들이 영국인들의 일자리를 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외국인을 채용할 때 하는 검증은 “이들이 영국인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이 테스트는 기업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형식적인 것으로 머물고 있다”며 “기업들이 영국인들을 훈련하는 책임을 지지 않고도 무사하다”고 비판했다. 루드 장관은 이어 “따라서 이민 체계가 기업들이 영국인 근로자들에게 투자하도록 하는 적절한 유인이 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려고 한다”고 마무리했다.
루드 장관은 불법 이주자 단속 계획도 내놨다. 그는 불법 이주자가 사는 집주인, 이들을 고용한 사람, 이들이 계좌를 지닌 은행 등을 통해 불법 이주자를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루드 장관의 강성 발언은 영국이 EU 경제권에서 배제되면서 경쟁력을 잃게 되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예상보다 빨리 브렉시트 협상 개시 카드를 뽑아 들면서 전문가들은 영국이 국경 통제를 위해 단일시장 접근권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염려를 제기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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