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상우 LH 사장은 MOU 한글본에 미르재단이 ‘주요 주체’라고 번역돼있는 것에 대해 “번역상 오류가 있었는데 실수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MOU 영문본엔 미르재단이 ‘문화교류증진을 할 기관들 가운데 하나(One of the organizations to promote Korean cultural exchange)라고 표기돼있지만 한글본엔 ’한류교류증진의 주요 주체‘로 번역돼있다. 이에 대해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학교 이상 영어 수업만 받으면 번역이 가능한 내용인데 고의적으로 미르재단을 격상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거듭 실무진의 실수였다고 답했다.
LH가 K타워프로젝트에 참여한 경위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이 K타워프로젝트를 LH가 주도한 것인지, 청와대가 지시한 것인지 묻자 박 사장은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할 때 관계기관들이 성과사업이라든지 여러 협력사업을 발굴하는 프로세스가 있다”며 “그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을 요청받았고 관계부처 합동회의(연풍문회의)에서 K타워프로젝트 주관을 맡아달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미르재단 관계자가 연풍문 2차 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사장은 “미르재단을 만난 것은 청와대 관계기관 회의(연풍문회의)이고 (K타워프로젝트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자체적인 판단으로 MOU에 넣었다”며 청와대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국토위 국감에선 미르재단 의혹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자료 요청이 시작하자마자 40여분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이 “민감함 이슈로 관심이 집중되는데 업무 내용을 질의하기도 시간이 빠듯하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자 임종성 더민주 의원이 “초선의원이 하면 안 될 소리를 하신다”라며 반박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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