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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 돌보던 실세 지난달 탈북...국내 들어와

김정은 체제 균열 커지나

지난 7월 말 한국으로 망명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태영호. /연합뉴스




지난달 탈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건강을 돌보던 실세 간부가 이미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한 지 두 달 만에 북한의 엘리트 간부가 또다시 탈북하면서 북한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에게 탈북을 촉구한 배경에도 어떤 구체적인 정보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5일 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과 그 가족, 북한 간부 전용 의료시설을 관할하는 북한 보건성 1국 출신 간부가 지난달 말 가족과 함께 탈북,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간부는 김정은과 그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 출신으로 봉화진료소 등에서 사용되는 약품과 의료장비 조달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은 “지난달 하순 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가 가족과 함께 탈북했다”며 “국내 들어와 관계기관의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베이징 대표부 간부도 비슷한 시기에 가족과 함께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계룡대에서 열린 제68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외교의 핵심인 베이징에서 고위간부 2명이 동시에 탈북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체제의 균열에 따라 엘리트들이 탈북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생존을 위해 탈북을 결행한 기존 서민층 중심 탈북 사례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놓겠다”고 말한 것도 공개되지 않은 북한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한 언급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베이징 주재 북한 간부의 탈북과 관련해 “북한 정권의 최측근이 탈북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주민 모두가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영유해나갈 수 있도록 대내외적인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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