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대표부 소속 간부 2명이 지난달 말 가족과 함께 탈북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가 지난달 말 가족과 함께 탈북해 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간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그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와 간부용 병원인 남산병원, 적십자병원을 담당하는 보건성 1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선 약품과 의료장비 조달 문제를 담당했다. 또 다른 베이징 대표부 간부도 비슷한 시기에 가족과 함께 탈북했다. 이들은 한국 또는 일본으로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부는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관련 사실 파악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제가 확인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 고위층의 연이은 탈북이 북한 내부 체제 균열 조짐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촉구하며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한 주민이 겪는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한 북한 당국의 책임을 지적한 것”이라며 “북한 주민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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