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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가장 미친 제도" 빌 클린턴, 파장 일자 수습 나서

폴리티코, "'막말왕' 트럼프 이은 빌 클린턴" 혹평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블룸버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는 가장 미친 짓”이라는 말에 파장이 커지자 발언의 당사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를 직접 수습하고 나섰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를 비판한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스튜번빌 유세에서 “오바마케어에 대해 이 한 가지를 말하고 싶다”며 “나는 오바마케어를 지지했고 이 태도는 지금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케어는 2,500만 명이 넘는 국민의 복지를 보장하는 데 훌륭한 일을 했으며, 조건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전날 오바마케어를 강력 비판했던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는 전날 오바마케어를 “작동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정의하며 국민이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나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를 쉽게 구매해 그 제도로 확대 편입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2,5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보험에 가입하고, 또 파산하는 시스템”이라며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1주일에 60시간을 일하고도 프리미엄 플랜(민간 보험회사에 지불하는 보험료) 비용은 배로 인상되고 보장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케어를 “세상에서 가장 미친 제도”라고 혹평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력한 비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측은 공세를 벌였으며 백악관은 반발하고 나섰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캠프 대변인은 “프리미엄 플랜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주 정부 보험시장은 무너지며, 기업들이 ’일자리를 죽이는‘ 이 강제조항 때문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민주당원들이 이제야 오바마케어라는 정책의 실체를 깨닫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케어를 옹호하면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고 의도한 것인지는 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고 말해 백악관의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일파만파 퍼지는 파장에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대중 앞에서 ‘자폭하는 막말왕’ 자리에 오른 트럼프에 이어 경솔하게 말하는 노장 빌 클린턴이 등장했다”고 표현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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