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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76만가구...입주물량 쏟아진다]신도시 인기 업고 수도권 35% 집중...2008년 입주대란 재연되나

화성·시흥·용인·김포·수원

13만8,000여가구 입주 앞둬

지방선 세종시가 단연 선두

현실화땐 가격 분양가밑으로

입주포기 속출·시장침체 예고





부동산114가 올 상반기에 입주물량을 조사했을 때 오는 2017년 36만7,103가구를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동안 아파트 분양이 늘면서 2018년 입주물량이 2017년 물량을 초과하게 된 것이다. 10월 시점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7년 37만5,146가구, 2018년 39만158가구 등 2년 동안 76만5,304가구에 이른다. 2년 단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1기 신도시 입주 때 이후 최고치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17~2018년 향후 2년간 입주물량의 35%가량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화성·시흥·용인·김포·수원 등 입주물량이 많은 상위 5개 지역에 13만8,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도가 입주물량 증가 이끌어=서울 등 수도권에서 2017~2018년 입주물량 상위 5개 지역을 산출한 결과 화성(5만2,089가구), 시흥(2만5,243가구), 용인(2만2,469가구), 김포(2만1,740가구), 수원(1만7,446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향후 2년간 경기도에서 입주할 물량은 총 27만2,895가구다. 경기도 전체 입주물량의 50%가량이 이들 5개 지역에 몰려 있는 것이다.

입주물량이 늘어난 것은 광교신도시·동탄신도시·배곧신도시·한강신도시 등 이들 지역 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이 1~2년간 꾸준히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이들 신도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나 이 같은 입주물량 증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지방에서는 2017~2018년 2년간 입주물량에서 세종시가 단연 앞선다. 세종시에서는 2017년 1만5,432가구, 2018년 1만2,96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다음은 경남 창원이다. 창원의 경우 향후 2년간 총 2만6,338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그 뒤를 이어 충남 천안(1만9,404가구), 충북 청주(1만4,398가구), 대구 달성군(1만4,201가구) 등이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상되는 곳으로 집계됐다.





◇되살아나는 2008년 입주대란 악몽=공급과잉 우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입주물량이 당초 예상을 벗어나 늘어나면서 과거 2008년 입주대란이 현실화할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역대 공급물량이 많았던 시점은 1990년대 초·중반 1기 신도시 입주 때, 그리고 2004년(35만여가구)과 2008년(32만여가구) 등이었다.

1기 신도시 입주 때와 2004년의 경우 입주물량 증가로 전셋값이 하락하는 일시적 현상은 나타났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았다. 주택보급률이 수도권의 경우 100%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2004년 이후 입주물량이 꾸준히 감소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2008년의 상황은 다르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까지 동원한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건설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고 2008년 한꺼번에 몰려 아파트 입주물량만 32만여가구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값이 분양가 아래로 하락했고 입주를 포기하는 당첨자가 속출했다. 2006년 1만3,654가구였던 준공(입주) 후 미분양주택이 2009년에는 5만가구까지 불어났다. 기존 주택 거래 시장도 얼어붙으며 주택 시장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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