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그룹이 사회 인프라와 정보기술(IT) 분야에 사업을 집중하기 위해 총 1,000억엔 규모의 자회사 매각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건설현장용 전동공구를 생산하는 ‘히타치코키’와 실리콘웨이퍼 등을 만드는 ‘히타치고쿠사이덴키’를 이르면 내년까지 매각할 예정이다. 히타치코키는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기준 연결매출액 1,415억엔, 순이익 10억엔을 올린 전동공구 전문회사로 도쿄증권거래소1부에 상장돼 있다. 히타치코키의 매각예정 시기는 내년 상반기이며 매각금액은 500억엔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이 강한 매수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
히타치는 이와 함께 반도체 제조장비인 실리콘웨이퍼막과 방송통신 설비생산 업체인 히타치고쿠사이덴키도 내년 초까지 매각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동일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 1,807억엔, 순이익 129억엔을 기록했다.
히타치는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된 ‘히타치캐피털’도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에 보유주식 절반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히타치가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계열사를 정리하기로 한 것은 주력사업인 인프라와 IT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신문은 일본 내 다른 가전그룹과 달리 지난해 연 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낸 히타치그룹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알짜기업 매각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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