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제29호 태풍 ‘세스’가 10월 한반도에 상륙했지만, 이번 태풍(9시 거제도 부근 970hPa)보다는 강도가 약했다.
대개 10월 태풍의 경우 일본 남쪽 해상을 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차바’의 경우 이례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 부근으로 북상하면서 제주·남부 지역에 강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또, 제주도 남쪽해상의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고, 태풍이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방향을 바꾼 이후 상층 편서풍대와 만나 시속 40㎞ 정도의 빠른 속도로 이동해 위력이 강한 상태서 한반도에 큰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차바’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께 괌 동쪽 약 590㎞ 해상에서 발생,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북상한 뒤 5일 오전 4시 50분께 제주도 성산 부근을 지나 오전 10시 경남 거제도 부근을 통과했다. 이후 오전 11시께 부산에 상륙, 정오께 동해 남부 해상으로 진출했다.
10월 역대 최강 태풍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초속 3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고, 일부 지역은 시간당 10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렸다. 태풍에 동반된 수증기가 강한 바람과 함께 지형에 충돌하면서 제주 산간에만 500㎜ 이상, 울산 부근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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