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판매 1위 아사히그룹홀딩스(HD)가 영국 SAB밀러의 동유럽 5개국 맥주사업을 총 5,000억엔(약 5조4,100억원) 규모에 인수할 방침을 밝혔다고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그룹HD가 동유럽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일본 내 경쟁업체인 기린홀딩스와 산토리홀딩스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낮고 그마저도 호주와 동남아에 치중해 있다는 구조적 약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이번 인수가 아사히그룹HD의 뜻대로 실현될 경우 “유럽 한복판에서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아사히는 올 상반기 SAB밀러의 유럽 고급 브랜드 페로니와 그롤쉬·민타임브루잉을 3,000억엔에 인수한 바 있다.
‘필스너우르켈’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SAB밀러의 동유럽 시장에 러브콜을 보낸 곳은 아사히그룹HD 외에 기린홀딩스(일본), 화윤창업(홍콩), R2G(체코) 등이 있다. SAB밀러는 현재 매각 대상국에서 슬로바키아를 제외한 체코·헝가리·루마니아·폴란드 4개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제안할 최대 매수액은 8조원대로 점쳐진다. SAB밀러는 이달 10일 세계 1위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에 인수될 예정으로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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