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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광장' 최인훈 작가, 60년 만에 명예 졸업장 받는다

소설 ‘광장’으로 유명한 작가 최인훈(80)씨가 서울대 법대에서 제적된 지 60년 만에 명예 졸업장을 받는 길이 열렸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최씨는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월남했다. 1950년 서울대 법대를 입학해 6학기를 마쳤지만 1956년에 등록을 포기해 제적됐다.

이후 최씨는 학업을 중단한 이유로 분단 현실에서 대학 공부에 전념하는데 갈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나이가 되도록 종교를 갖지 못했다거나 거창한 세계관을 성립하지 못한 후회보다는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훨씬 크다”고 수차례 말해왔다.



최 씨의 작품을 오랜 기간 연구한 방민호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최근 들어 수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명예졸업장 아이디어를 성낙인 총장에게 제안했다. 서울대 법대 후배인 성낙인 총장과 최인훈 작가 모두 명예졸업장 제안을 반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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