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실종된 애완견을 이웃 주민들이 보신용으로 잡아먹은 사건과 관련, 개가 죽은 당일 아침까지 살아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왔다.
6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참고인 조사에서 개가 죽은 채 마을회관으로 옮겨지기 얼마 전까지 개가 살아있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목격자의 진술이 맞다면 개가 살아있는 모습으로 목격된 지난달 28일 아침부터 조모(73)씨 등 4명이 개를 마을회관으로 옮긴 정오까지 두 시간여 사이에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 개가 최후로 목격된 익산교에서 마을회관까지는 1㎞ 떨어진 거리여서 이동 시간은 5분 안팎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개 주인 채모(33·여)씨의 주장대로 둔기 등에 맞아 죽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다친 상태로 발견된 개가 1차 부상 때문에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
조씨 등이 개를 먹기 전 개의 생사 여부에 따라 적용되는 혐의가 달라진다. 경찰은 동물학대죄와 점유이탈물횡령죄 중 어떤 혐의를 적용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또 목격 지점을 지나는 시내버스 블랙박스에 개가 찍힌 시간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이 삼례 장날이었기 때문에 목격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추가 참고인 조사를 하면 조만간 개 사망 원인과 취식 전 개의 생사여부 등 정확한 사실관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채씨의 개(잉글리시 쉽독·10년생)는 지난달 26일 새벽 실종돼 사흘 뒤인 28일 조씨 등 4명에 의해 보신용으로 잡아먹혔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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