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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시인이 중국인·이봉창의사가 조선족?…中백과사전 오류 '심각'

중학생 '반크' 회원이 제보…반크 "서한 보내 시정 요청하겠다"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한 바이두 백과사전./출처=바이두 백과사전




중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백과사전(baike.baidu.com)의 오류 표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 고문과 생체실험을 받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으며, 일본 검찰이 공개한 재판기록과 판결문에도 그의 본적은 ‘함경북도’다. 그러나 6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에 따르면 이 백과사전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은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 바이두 사전은 김소월 시인의 국적을 ‘북조선’, 민족을 ‘조선족’으로, 독립운동가 이봉창 의사의 국적은 ‘조선’, 민족은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립운동가 김구의 국적은 ‘한국’으로 올바로 표기했지만 민족은 ‘조선족’으로 기재했고, 한용운과 시인 이육사에 관해서는 ‘한국’ 국적으로 적었으나 민족은 아예 표시하지 않았다. 친일파인 이완용의 경우 국적은 ‘한국’, 민족은 ‘조선족’으로 분류했다.

바이두 백과사전의 오류를 찾아낸 이는 반크의 사이버 외교관 교육을 받으며 활동 중인 중학교 3학년생 이시우 군이다. 이시우 군은 “어머님이 백두산을 오른 뒤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의 윤동주 생가를 찾았는데, 안내원이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는 내게 알려줬다”며 “곧바로 바이두를 방문해 ‘윤동주’를 검색해보니 국적이 ‘중국’으로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크는 “바이두 백과사전 운영진에 한국 독립운동가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시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크는 이런 오류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의 역사와 독립운동가들이 전 세계에 올바로 알려지지 않은 탓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독립운동가들의 국적을 제대로 표기하는 것은 그들의 헌신으로 되찾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21세기 한국인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3·1절, 8·15 광복절 등 기념일 때만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억하고 기리는 태도에서 벗어나 1년 365일 그들의 삶을 제대로 홍보하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봉창 의사를 ‘조선족’으로 분류한 바이두 백과사전./출처=바이두 백과사전


/이재아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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