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올해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의 아태계 유권자 유·무선 여론조사를 보면, ) 전체 아태계 유권자의 55%가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트럼프 지지율은 14%에 그쳤다.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16%로 나왔다.
국가별로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을 보면 인도계가 (클린턴 67%, 트럼프 7%)이 가장 높았고, 한국계가 (클린턴 63%, 트럼프 10%)가 뒤를 이었다.
일본계과 중국계의 클린턴 지지율은 각각 54%, 52%였다.
또 아시아계의 정치성향을 보면 응답자의 57%가 민주당, 24%가 공화당, 18%가 무소속이라고 밝혔다. 한국계의 정치성향은 민주당 70%, 공화당 27%, 무소속 3%였다. 아시아계의 클린턴 지지성향은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액 증액 요구, 아시아 주둔 미군 철수 공약 등으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커진 데 따른 반사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를 담당한 카식 라마크리스난은 보고서에서 “아시아계는 전체 유권자의 3%에 불과하지만, 스윙보트 지역인 버지니아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등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아시아계 인구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해 현재 약 2,10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아시아계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앨고어 후보,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많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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