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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가 돌아왔다"...웃음꽃 핀 어민들

中 불법조업 줄고 적정수온 영향

연평어장 지난달 어획량 6.5% ↑

47만1,794㎏으로 4년만에 최고

이달부터 조업시간도 연장 호재

올해 연평도 꽃게가 4년만에 대풍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이 잡아올린 꽃게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제공=옹진군




서해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모처럼 만에 ‘꽃게 대풍(大豊)’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불법 조업어선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꽃게 서식 환경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조업 시간도 연장돼 조업 전망도 더 밝아졌다.

5일 인천 옹진군 옹진수협에 따르면 연평어장의 올해 9월 한 달간 꽃게 위판량은 47만1,794㎏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1,465㎏ 보다 6.5% 증가했다. 특히 이 위판량은 2012년 이후 9월 기록으로는 최고치다. 지난 2012년 9월 위판량은 56만7,579㎏에 달했지만 이듬해에는 25만9,198㎏으로 크게 줄어든 이후 해마다 감소했다. 하지만 올들어 4년 만에 꽃게 위판량이 다시 반등한 것이다.



어민들은 지난달 꽃게가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줄어든 데다 적정수온 기후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김정년 박사는 “꽃게는 수온이 4~30도에서 서식이 가능하나 20도 안팎의 수온을 찾아 다니는 습성이 있다”면서 “현재 연평도 꽃게 어장의 수온이 꽃게의 서식 환경이 가장 좋을 때”라고 말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출몰하는 중국 어선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9월 서해 NLL(북방한계선)에서 출몰하는 중국어선 수는 1일 평균 105척인데, 2015년 9월 기준 1일 평균 193척보다 45% 감소했다.



그동안 중국 어선이 꽃게 치어를 싹쓸이했지만, 해경의 단속이 강화돼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 수가 줄면서 꽃게 자원이 늘어난 것이다. 또 올해의 경우 비교적 비가 자주 내려 육지의 미생물들이 바닷속으로 활발하게 흘러 들어가 바다 속 플랑크톤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연평도 어업인을 위해 ‘어선안전조업규정’ 이 일부 개정됨에 따라 연평도 어장을 확장되고 조업시간도 연장했다. 연평도 주변 어장의 조업구역은 현행 801㎢에서 815㎢로 14㎢ 확장됐다. 조업시간도 현행 주간에서 4~5월과 10~11월에는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후 1시간까지’로 연장하고 있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조업을 위해 바다에 나가면 육안으로도 이전보다 훨씬 많은 꽃게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반겼다. 하지만 그는 “최근 물량이 늘면서 경매 가격이 킬로그램당 1,000~2,000원 가량 내린 데다 수입산 때문에 고정된 단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어려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연평어장 확대와 조업시간 연장을 통한 조업여건 개선으로 꽃게 등의 생산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인천 관내 꽃게 자원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관리돼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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