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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짜리 소방로봇 출동횟수는 '0'

소방당국이 일선 화재현장에서 효율적인 진압과정을 위해 무인방수 로봇을 업그레이드한 후 실전 배치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 안전행정위원회)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인방수로봇의 최종 업그레이드 버전인 제3차 소방로봇의 경우, 지난 2014년 4월 울산과 경남에 1대씩 배치된 직후 4차례만 활용하고 최근 2년 동안의 출동횟수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김해소방서에 배치된 소방로봇은, 배치일 이후 현재까지 관할 지역에서 총 593건의 화재가 발생(월평균 23.7건)했지만, 실제 출동한 횟수는 단 1회(월평균 0.04회)에 그쳤다. 울산 온산소방서의 경우는, 같은 기간 동안 관할지역에서 365건의 화재가 발생(월평균 14.6회)했지만, 소방로봇은 단 3회(월평균 0.12회)만 실전 출동했다. 특히 두 로봇 모두, 지난 2014년 4월에 배치된 이후, 각각 동년 7월, 8월, 9월에만 ‘보여주기식’으로 출동한 후, 2015년과 올해에는 출동한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3차 소방로봇의 개발비는 정부예산 5억원이 투입됐으며, 1대당 가격은 1억 5,300만원에 달한다. 일선 소방현장 관계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활용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하여 ‘장애물 극복능력에 제한이 있는 기술적 한계점’과 ‘잦은 고장’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철호 의원은 “로봇산업이 실제 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산자부 등이 중심돼 ‘정부 로봇개발 추진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후, 관련 개선방안과 ‘로봇발전 마스터플랜’을 조속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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