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과자 사업에서 손을 뗀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제과 업체 마스가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보유한 껌 제조회사 리글리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리글리는 세계 1위 추잉껌 생산 업체다.
이날 마스는 버핏 회장의 리글리 지분 가운데 절반을 사들였으며 추가로 나머지 지분도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마스와 버크셔의 이번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버핏은 마스와 손잡고 리글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지분 매입금액은 총 230억달러였으며 버핏은 이 가운데 연간 5%의 배당이 있는 리글리 우선주 21억달러어치와 리글리 회사채 44억달러어치 등 총 65억달러를 투자했다. WSJ 등 외신들은 2013년 버크셔해서웨이가 마스에 채권을 되팔았을 때 6억8,000만달러 이상의 이득을 챙겼으며 리글리 우선주의 배당률이 10%까지 올라가 8억4,000만달러를 벌었다고 전했다.
버핏은 “나는 마스 임직원들과 함께한 버크셔해서웨이의 경험을 즐겨왔다”며 “그들이 매우 잘 되기를 바라며 그간의 투자로 마스와 버크셔해서웨이 모두 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WSJ 등 외신들은 버핏이 그래놀라나 고단백질 음식 등 건강 간식들이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제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을 고려해 리글리 지분을 팔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과자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마스는 이르면 내년께 인수합병(M&A) 작업을 완료하고 ‘스니커즈’와 ‘트윅스’ 등 기존 초콜릿·스낵 사업을 리글리에서 가져온 ‘더블민트’ 등 껌 사업과 함께 한데 모아 ‘마스 리글리 제과’ 부문을 신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신설 부문의 경영은 30년간 마스에 몸담았던 마틴 래드번 리글리 사장이 맡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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