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러프와 미국 연예지 ‘액세스 할리우드’의 빌리 부시가 과거 버스 안에서 나눈 외설적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은 트럼프가 2005년 1월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그해 10월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59세인 트럼프는 드라마 ‘우리 삶의 나날들’의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녹음파일을 보면 트럼프는 과거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담을 상스러운 표현까지 동원해 부시에게 설명한다.
트럼프는 특히 여성의 신체 부위를 저속한 표현으로 노골적으로 표현하며 “그녀한테 접근했는데 실패했다. 솔직히 인정한다”, “시도했다. XX하려고 (그런데) 그녀는 결혼한 상태였다”고 말한다.
이어 “내가 그녀에게 세게 접근했다. 그녀가 가구를 원해 가구쇼핑도 데리고 갔다”면서 “그녀에게 엄청나게 세게 대시했는데 거기까지는 가지 못했다. 그녀는 결혼한 여자였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녀를 보니깐 커다란 가짜 가슴에 얼굴도 완전히 바뀌었더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촬영장에 있던 여배우 아리안 저커를 보자 부시에게 “혹시 (저커와) 키스를 할지도 모르니 (입 냄새 제거용 사탕) ‘틱택’을 써야겠다”라며 “나는 자연스럽게 미인한테 끌려서 바로 키스하게 된다. 마치 자석 같다. 기다릴 수 없어 그냥 키스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하게 허용한다”고 주장하자 부시는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맞장구를 치고, 이에 트럼프는 다시 한 번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며 받아친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것은 탈의실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농담이고 오래전에 있었던 사적이 대화다.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은 골프장에서 내게 훨씬 심한 말도 했고, 나는 거기에 미치지도 못한다”면서 “다만 누군가 상처받았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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