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섰거나 지어지고 있는 서울 외곽 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쇼핑몰이 들어섬에 따라 인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몰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몰세권에 위치한 아파트는 기존 도심에서 볼 수 있던 규모의 쇼핑몰이 아니라 대형 마트와 영화관, 테마파크 등이 한 데 어우러진 복합상업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외곽에 하나 둘 씩 들어서고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 인근의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형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그 만큼 생활 편의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선 경기 하남과 판교신도시, 내년 상반기 복합쇼핑몰이 문을 여는 삼송지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대형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지난 달 문을 연 하남의 아파트 3.3㎡ 당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초 1,291만원에서 개관 직전인 지난 8월 1,397만원으로 8.21% 올랐다.
지난 해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문을 연 판교 신도시의 아파트 가격도 최근 3년 동안 11.30% 상승했고, 내년 상반기 ‘스타필드 고양’이 입주 예정인 고양시 삼송지구의 아파트 값 역시 지난 해 8월 3.3㎡당 1,345만원에서 지난 8월 1,504만원으로 1년 동안 11.82% 급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형 복합 쇼핑몰 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몰세권 혜택을 볼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천과 울산, 안성 등에도 대형 쇼핑몰이 2~3년 내에 들어설 예정”이라며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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