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주 만에 남파공작원 지령 용도로 보이는 새로운 내용의 난수(亂數) 방송을 내보냈다.
북한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아나운서는 지난 8일 오후 11시 45분부터 “지금부터 21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금속공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며 “915페이지 19번, 772페이지 70번…”과 같은 식으로 4∼5자리 숫자를 읽어내려갔다.
북한이 난수 방송을 내보낸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2주일 만이다. 이번 방송은 북한이 앞서 내보낸 것과 내용이 달랐다. 다만 여자 아나운서 목소리, 난수 방송 직전에 경음악을 내보내는 형식 등은 앞선 방송과 같았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께 김일성·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려왔다.
북한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 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올해 이를 재개했다.
올해 들어 북한이 난수 방송을 내보낸 것은 지난 6월 24일 이후 이날까지 모두 8차례다.
북한의 난수 방송 재개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암약하는 공작원들의 해독 훈련,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교란·기만용, 실제로 공작원들에게 지령을 내리기 위한 용도라는 의견으로 엇갈린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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