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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남은 美대선 요동] 2차 TV토론...'만신창이' 트럼프 반전카드는

토론 주제 없이 시민참여 방식

빌 클린턴 '르윈스키 스캔들' 등

변칙적 질문 쏟아낼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음담패설 논란으로 정국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9일 오후9시(현지시각, 한국시각 10일 오전10시) 열리는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그가 꺼낼 ‘카드’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1차 TV토론 직후 별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을 언급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 대선토론위원회에 따르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에서 열리는 대선후보 2차 TV토론은 1차 토론과 달리 유권자가 직접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질문의 절반을 시민 논객이 직접 묻고 사회자가 소화할 나머지 질문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참고해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분야에서 선정될 예정이다. 토론 주제가 정해져 있었던 이전 토론과는 달리 변칙적인 질문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선토론위원회도 1차 토론과는 달리 대주제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토론을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아닌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음담패설에 대한 대응 수가 그의 정치 생명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린턴 후보는 워싱턴포스트(WP)의 폭로성 보도가 나간 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의 음담패설은) 아주 끔찍하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이번 토론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공언했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 카드를 꺼내 들지 고심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음담패설 논란이 불거지자 스캔들을 거론하지 않겠다던 기존의 태도를 뒤집고 “며칠 안에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차 토론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자 “클린턴 장관님과 가족에 대해 정말 거친 말을 하려고 했다”며 언제든지 이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문제는 트럼프 후보가 ‘르윈스키 스캔들’을 공개적으로 제기할 시 몰고 올 수 있는 역풍이다. WP는 이 전략이 공화당 내 소수의 지지만 이끌어내고 오히려 클린턴 후보에 대한 동정론만 일으켜 여성 표를 더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 지도부도 오히려 수세에 몰린 상황만 부각하는 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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