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REITs) 업계 1위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올 하반기 들어 두 차례 리츠 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골자는 최근 부동산투자시장의 변화 흐름에 맞춰 향후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별로 전문 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우선 지난 7월에는 기존 3본부 9팀 체제를 3본부 1실 10팀 체제로 개편하면서, ‘중소형리테일펀드투자운용실’을 새로 만들었다. 중소형리테일펀드투자운용실에서는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의 자금을 위탁 받아 설정한 3,000억원(자본금 1,2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한다.
코람코의 이 같은 조직 변화는 부동산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중소형리테일펀드투자운용실의 신설은 최근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대형 오피스 중심의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중소형리테일 빌딩에 관심을 가지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기관들이 지금 당장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한 코어 중심의 투자에서 현재는 공실을 비롯해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향후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치부가(Value add) 투자를 조금씩 확대하는 움직임도 고려한 것이다. 블라인드펀드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고, 보다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
코람코의 조직 변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8월에는 3본부 1실 10팀 체제를 3본부 2실 11팀 체제로 전환하면서 ‘임대주택투자운용실’과 ‘임대주택운영팀’을 신설했다. 전통적인 투자처인 오피스·리테일·물류센터·호텔 등에서 벗어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임대주택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람코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산별로 전문화된 조직을 갖추는 동시에 미래 투자처로 예상되는 중소형리테일과 임대주택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산별로 특화된 조직을 꾸려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특히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들은 이 같은 전략이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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