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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 대선]트럼프, "빌 클린턴이 성폭행" 주장 여성들과 기자회견

클린턴 전 대통령 과거 성추문 지렛대 삼아 위기 돌파 모색

10일 열린 2차 TV토론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공화당 후보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연합뉴스




음담패설 녹음 파일 공개로 궁지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2차 대선후보 TV토론 직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는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2차 TV토론을 약 90분 앞두고 토론장 인근 세인트루이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폴라 존스와 캐시 셸턴, 후아니타 브로드릭, 캐슬린 윌리 등 여성 4명과 함께 등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로드릭은 “빌 클린턴은 나를 성폭행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나를 위협했다”며 “(트럼프가 일부 나쁜 말을 했을지 모르지만)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로드릭은 1978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할 때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999년 처음 주장했다.

존스는 1991년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인물이며, 윌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부터 1993년 백악관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셸턴은 12세에 성폭행을 당한 여성으로, 1970년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법원의 지명으로 피의자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외신들은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트럼프가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성추문 사건을 지렛대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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