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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씨 주치의 백선하 교수 사망진단서변경 권고거부

3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열린 고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 논란에 대한 서울대병원-서울대 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백 씨의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고(故) 백남기씨 사망원인을 ‘병사’로 기재해 논란을 받고 있는 백씨 담당 주치의 백선하 교수가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수정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혔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백 교수는 국회 서면 질의 답변을 통해 “진단서를 변경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변경 권고를 거부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춘숙 의원이 이날 서울대병원 측으로부터 받은 서면질의 답변을 보면, 백 교수는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수정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백남기 환자의 담당 주치의로서 진정성을 갖고 치료를 시행하였고, 저의 의학적인 판단에 따라 진단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진단서를 변경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도 “사망진단서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토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결과를 확인했으며, 사망진단서 작성 및 정정의 권한은 환자를 직접 진찰한 의사에게 있기 때문에, 저희 병원은 고인을 300일 넘게 진료해 온 의료진이 내린 의학적인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병원 측과 백 교수는 사망진단서 수정계획을 묻는 정 의원의 질문에 서면답변을 통해 “저희 병원은 의료진이 내린 의학적인 판단을 존중하지만 담당교수(신경외과 백선하 교수)에게 변경할 의향을 문의한 적 있고 담당교수(신경외과 백선하 교수)는 변경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바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3년 차 레지던트 권모씨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레지던트는 외부와 연락이 두절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대병원은 이날 “권씨는 정상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사실을 외면한 전문가의 소신은 더 이상 진실이 될 수 없다”며 “모든 보험청구 내역, 수술기록, 사망에 따른 퇴원기록이 일관된 반면 사망진단서만 유독 다른 것은 허위진단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서울대 병원이 이를 방관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허위진단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백씨 사인변경 등에 대한 입장을 11일 국정감사에서 밝힌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백씨 관련 논의는 11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창석 병원장이 답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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