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2차 TV토론은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9일 저녁 9시(미국 동부시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이날 트럼프는 “나만큼 여성을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그것은 탈의실에서 하는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클린턴은 “비디오야말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대변해 준다. 여성을 모욕했고, 점수를 매겼고, 수치스럽게 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나는 말만 했는데 그(빌 클린턴)는 행동으로 옮겼다. 그가 여성에게 한 짓은 성학대”라며 “정치역사상 아무도 그렇게 한 사람이 없었다”고 맞받아쳤다.
토론 직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TV토론 사상 가장 추잡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했고, CNN방송은 “진흙탕 싸움”이라며 “일요일밤 미국 정치가 바뀌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암울한 토론이었다. 두 사람은 90분 동안 서로에 대해 공격만 했다”고 비판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