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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손실이 제일 문제"

블룸버그통신·BBC·CNN 등 주요 외신들

한 목소리로 소비자의 부정적 반응 전해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에 ‘스마트폰이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생각한다’는 문구가 적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광고판이 설치돼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노트7의 생산·판매를 중단하면서 세계 주요 외신들은 핵심 제품의 매출은 물론 삼성의 브랜드 가치도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들의 지적을 통해 갤럭시노트7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분석했다. 세계적인 브랜드 전략가 마틴 롤은 통신에 “아시아 기업들은 이제서야 애플처럼 상징적이고 현대적인 소비자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삼성이 어떻게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지가 현대시대로 넘어가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브랜드로서 삼성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스리니바스 레디 싱가포르경영대학 교수는 사실상 단종이나 다름 없는 이번 노트7 생산판매 중단 결정을 “‘재난’(calamity)”이라고 표현하며 “얼마나 빨리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경쟁사들이 끼어들 수 있는 공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신은 삼성 브랜드에 타격이 지속될 지 여부는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원인을 얼마나 빨리 규명할지와 함께 삼성이 소비자들에게 소통부재 기업으로 인식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이전의 설명은 앞뒤가 안맞는다”며 “삼성은 확실한 설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통신은 이번 사태로 중국 내에서 심각한 이미지 손상에 직면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BBC와 CNN 등도 메인뉴스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고 나섰다.



CNN은 이날 ‘삼성전자가 사실상 갤럭시노트7을 단종시켰다’는 제목 아래 “갤럭시노스7을 구입한 고객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이 안전한지, 거대 전자기업이 교환을 해준다는 데도 환불해야 하는 지를 두고 혼란스러워했다”며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또한 후속보도에서는 “발화 사고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정말로 배터리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BBC도 주요 이슈로 갤럭시노트7를 다루면서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렉 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단 한번이었다면 실수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동일한 모델에서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며 “브랜드가 입은 손해는 영속적이며 다시 삼성전자가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의 리콜에 10억달러에서 최대 2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날 사실상 단종이 결정되면서 삼성전자가 떠안아야 할 부담은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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