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신시(新市)’가 발레리나 김주원 등 외부 스타 무용수들을 캐스팅해 스펙터클한 무용극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전체를 활용하는 웅장한 축제 장면, 전쟁을 표현한 남성미 넘치는 역동적인 군무, 농염한 사랑무 등 화려한 볼거리에, 뮤지컬 표현 방식을 도입해 한국 무용극의 지평을 넓히는 등 달라진 부분이 많다.
‘신시’는 단군신화를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7,000 년 전 하늘의 아들 천(天)족 환웅이 지상으로 강림해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웅(熊)족과 호(虎)족을 아우르며 ‘신시’라는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해 초연돼 갈채를 받았다.
올해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신시’는 서울시 무용단 단원으로 구성된 내부팀과 발레 등 타 장르 무용수로 구성된 외부팀으로 나뉘어 오는 27~28일 이틀간 공연된다. 외부팀에는 국립발레단 간판 스타이자 누아 드 라당스 수상에 빛나는 발레리나 김주원과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지낸 이정윤이 각각 주역인 ‘웅녀’와 ‘환웅’역을 맡아 한팀을 이룬다. 여기에 케이블 방송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발레리노 윤전일은 ‘호족장’으로 합류한다. 내부팀에는 ‘웅녀’에 김경애, ‘환웅’에 신동엽, ‘호족장’에 최태헌이 각각 캐스팅됐다.
이번 작품에는 60명의 무용수와 20명의 뮤지컬 배우가 출연해 화려한 춤과 장엄한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무대는 5~7m에 달하는 거석신상(巨石神像) 5개로 꽉 채워져 회전무대를 통해 입체적인 효과를 주는 등 시각적 웅장함을 앞세웠다.
또한 천족의 강림, 환웅과 웅녀가 함께 추는 사랑의 2인무, 다이내믹한 전쟁 장면, 탄생의 신비를 주제로 한 ‘핏빛의 춤’ 등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다. 특히 프롤로그에서 5개의 거석상을 밀고 40m 깊이의 무대에서 천족이 하늘에서 강림하는 모습은 세상이 열리는 신비와 감격, 사랑의 2인무에서는 섬세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60명의 무용수들은 천족과 호족의 전쟁장면에서 긴박하고 스릴 넘치는 군무를 펼쳐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보급’ 안무가라 불리는 창작 무용의 거장인 국수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총괄안무를 맡았고, 작곡가 김태근와 유희성 연출가도 다시 합류했다. 공연은 오는 27~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1만∼5만원이다. 02-399-1114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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