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공주로 비판을 받았던 월트 디즈니가 시대상을 반영한 ‘신공주’ 10대 원칙을 발표했다.
앞으로 외모보다 인격에 더 초점을 맞춰 다양성을 포용하는 인물로 공주를 그리겠다는 의미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정보기술 전문 매체 ‘매셔블’에 따르면 디즈니가 제시한 ‘공주 상’은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며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 외 정직하며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자신을 믿을 것, 옳지 못한 것을 바로 세울 것, 최선을 다할 것, 충직하면서 헌신적일 것, 절대 포기하지 말 것을 이 시대 공주가 지녀야 할 덕목으로 내세웠다.
타임은 디즈니의 새 공주 원칙이 외모와 특권을 버린 대신 충직함, 정직, 정의를 강조했다고 평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과도하게 가느다란 허리와 손목, 큰 눈을 지닌 완벽한 외모의 공주가 잘생긴 왕자와 결혼하는 전형적인 디즈니 스타일의 ‘해피엔딩’은 이제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
디즈니는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한 공주의 모습을 찾기 위해 영국 학부모 5,000명과 함께 여론을 파악하기에 나섰다.
부모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6∼12세 딸들이 배우면 좋을 만한 중요하고 적절한 소양을 순서대로 꼽았다.
그 결과 1위로는 남을 배려하는 자질이, 건강하고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2, 3위 순이다.
부모들은 또 딸들에게 힘과 영감을 주는 실제 여성 롤 모델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 빈,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7종 경기 금메달리스트인 제시카 에니스 힐을 선정했다.
새 원칙 제정에 참여한 육아 전문가 주디 리스는 매셔블과의 인터뷰에서 “공주가 되는 것은 직함이나 왕관, 왕자와의 결혼이 아닌 신데렐라의 용기, 메리다 공주의 영웅주의, 백설공주의 관용을 본받는 것이라는 게 부모들이 내린 결론”이라고 평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