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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잃은 현대重 노사

또 파업 지침…연내 임단협 타결 미지수

희망퇴직과 분사 등 구조조정으로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13일 또다시 파업을 벌였다.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파업은 지난 12일 사업장 내에서 크레인 충돌로 사망 사고가 난 것에 대한 규탄집회를 겸한 것으로 현대중공업 노사 간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9시(오전8시 근무 시작)부터 오후5시까지 전체 조합원 1만7,000여 명에게 파업지침을 내렸다. 14일도 같은 파업지침으로 5월10일 임금단체협상 상견례 이후 ‘전 조합원 참여’ 파업은 여섯 번째다. 하지만 회사는 파업 동참자가 적어 실제 작업에는 이렇다 할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 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와 함께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만큼 신규 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 연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체협상과 조합원 해외 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 근속 특별 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 근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 간 견해차가 크다. 특히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가 채권단에 제출한 조선 위기 극복 자구안에 따라 희망퇴직, 일부 부서 분사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자 노조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 쟁취’와 함께 ‘구조조정 중단’을 외치며 전조합원이나 일부 구조조정 부서를 대상으로 매일 파업지침을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임단협도 해를 넘기거나 연말에나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2015년 임금협상이 연말에 타결됐고 2014년 협상은 2015년 2월에 끝나기도 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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