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잘못된 만남이었다. 12일 방송된 ‘질투의 화신’에서는 세 남녀가 제대로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으며, 찌질 할대로 찌질했다.
이화신(조정석 분)과 키스를 나눈 뒤, 표나리(공효진 분)는 뒤늦게 밀려오는 죄책감에 탈의실에 화신을 남겨두고 병원을 빠져나온다. 표나리와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에 부풀었던 이화신은 표나리가 사라지자 당황하고, 결판을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고정원(고경표 분)에게 전화를 한다.
때마침, 이화신의 도움으로 표나리가 아나운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고정원 역시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던 상황. 이화신과 통화를 하는 고정원 앞에 표나리가 나타나자 고정원은 전화도 끊지 않은 채 표나리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표나리는 “저도요”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 대화는 수화기 너머 이화신에게까지 들렸다.
하지만 표나리는 고정원에게 “저 마음이 두 개에요. 저 두 사람 다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이별을 고했고, 뒤이어 이화신에게도 똑같은 이유로 이별을 통보한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황당해 하는 이화신은 무슨 마음으로 키스한 거냐고 따져 물으며 “너 또라이냐?”고 표나리를 다그쳤다. 이어 “둘 다 좋아한다는 건 말이 안돼. 그건 거짓말이야. 50대 50은 아닌거잖아. 51대 49야? 누가 더 좋아.”라고 말하며 집착했다.
여자 한 명 때문에 끈끈했던 두 남자의 우정도 제대로 금이 갔다. 서로 표나리를 포기하라고 화를 내던 두 사람. 급기야 이화신은 친구 관계까지 정리하자고 고정원이 줬던 옷까지 벗어던졌고, 고정원은 바지까지 벗으라며 유치한 싸움을 벌였다. 이 모습을 보게 된 표나리는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팬티바람이 된 이화신에게 입혀줬다. 표나리는 무릎을 꿇고 두 사람에게 용서를 빌며, 두 사람에게 헤어져 달라고 부탁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이화신의 정직은 풀렸고, 고정원은 실연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표나리는 어엿한 아나운서가 되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복직하자마자 표나리의 소개팅 소식을 듣게 된 이화신은 몰래 표나리를 미행했고,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고정원 역시 소개팅을 하고 있는 표나리의 모습을 목격한다. 표나리를 끌고 나가려는 이화신을 고정원이 막아서면서 두 사람은 한 달 만에 다시 격돌했다.
이윽고 이화신은 표나리에게 “양다리 걸쳐라. 둘 다 만나보고 누가 더 좋은지 표나리보고 선택하게 하자고.”라고 말하며 극단적인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고정원과 표나리가 미쳤냐고 다그치자, 이화신은 “난 그렇게라도 표나리 보고 싶어. 양다리 걸쳐서라도 표나리 보고 살 거야”라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주인공들의 전작을 암시하는 듯 한 대사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표나리에게 화를 내는 이화신이 “납득이 안 돼. 납득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화신 역의 조정석의 대표작인 ‘건축한 개론’ 속 캐릭터 이름 ‘납뜩이’를 연상케 했고, 방송 말미에 배우 이선균 목소리로 등장한 쉐프는 공효진의 전작 ‘파스타’의 추억을 되짚게 했다. 작은 포인트에서도 작가의 센스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한 여자로 인해 완벽해 보였던 두 남자가 얼마나 찌질 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질투의 화신’. 얼마나 더 두 남자의 치열한 싸움이 이어질지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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