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또 한국인이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은 현지로 수사 인력을 급파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3일 “한국인 피살사건이 발생한 필리핀 현지에서의 현장감식과 범죄분석, 총기분석 등을 위해 수사 전문가 4명을 오늘 오후 급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30분(현지시각)께 필리핀 마닐라에서 75km 정도 떨어진 팜팡가주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에 파견되는 수사전문가들은 현장감식과 범죄분석을 담당할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국제범죄수사대 경찰관 3명과 총기분석을 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박사 1명 등 4명이다.
경찰청은 수년 전부터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피살 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즉시 대응을 위한 수사전문가 인력풀을 구성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필리핀으로 급파되는 전문가들은 모두 관련 분야에서 12~25년 근무한 베테랑들이다”며 “이 중 3명은 유사한 사건으로 해외 파견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현지에 주재하는 코리안데스크(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 및 현지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2012년 필리핀 경찰청에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했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는 필리핀 경찰만 근무하다 2012년부터는 한국 경찰이 파견돼 함께 근무하고 있다. 경찰청은 2015년 12월부터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전문가를 급파해왔다.
한편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살인은 2012년에는 6명,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이었다. 올해는 이달까지 6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피살됐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