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국내 유일의 뮤직 스포츠 게임쇼를 표방한 음악 예능 ‘노래싸움 승부’를 정규 편성하면서 음악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을 놓고 지상파 3사의 진검 승부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KBS의 경우 ‘불후의 명곡’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이 있지만, 예능적 요소보다는 경연에 방점을 둔 프로그램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SBS는 얼마 전 종영된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에 이어 ‘판타스틱 듀오’로 음악 예능 열풍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MBC의 경우 독보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복면가왕’에 이어 한동근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한 ‘듀엣가요제’까지 정규 편성하면서 음악 예능의 선두 방송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새로운 포맷의 KBS의 새 음악 예능 ‘노래싸움 승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추석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첫선을 보인 ‘노래싸움-승부’의 시청률은 10%를 넘어서면서 ‘복면가왕’을 제외한 타사 음악 예능의 시청률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가수들간의 경연에서 일반인과 가수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제한된 포맷을 봤던 시청자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포맷에서 신선함을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래싸움-승부’는 끼 넘치는 연예인들이 음악감독과 한 조를 이뤄 1대 1 서바이벌 노래대결을 펼치는 음악 버라이어티로, 가수가 아닌 연예인 출연자들의 노래실력과 각팀들의 조화, 그리고 국내 대표 음악감독들의 치열한 두뇌싸움 등이 경연장에서 펼쳐진다.
다양한 직종의 연예인들의 3인 1조로 구성, 총 4개 팀이 도전하고 감독은 선수단의 단체곡을 듣고 선수를 영입한다. 각 감독은 모든 라운드를 통틀어 단 한 번 히든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노래실력뿐 아니라 무대매너-퍼포먼스 등 다양한 판정 기준이 도입됨에 따라 의외의 반전, 시간 관계상 파일럿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작전을 짜는 모습, 감독들과 판정단의 언쟁 등 새로운 모습도 정규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관점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음악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노래싸움 승부’가 선보이는 새로운 포맷이 시청자들에게 오랜 기간 통할 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연출을 맡은 손수희 PD는 13일 K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저희가 레드오션에 뛰어든 것 아닌가 좀 걱정도 된다”면서도 “노래뿐 아니라 스포츠 요소가 들어간 방송을 겸손하게 진행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 편성된 ‘노래싸움-승부’는 오는 10월 21일 금요일 오후 8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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