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급감을 경고하며 새로운 분배체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기술전문 매체인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AI 발전으로) 저숙련·저임금 일자리는 계속 감소할 것이며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 역시 임금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면서 “AI가 반복 가능한 일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급 일자리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기본소득 등 분배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발전할수록 사회는 부유해지겠지만 ‘우리가 일하는 만큼 번다’는 생산과 분배의 관계는 약해질 것”이라며 “직업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현재 임금체계는 옳은지에 대한 논의가 10~20년간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계에서는 AI 등 기술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는 10~20년 안에 미국 일자리 중 47%가 없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오렌 에트지오니 앨런지능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산업혁명에서 살아남았음에도 (그 기간) 수백만명의 사람은 고통을 받았다”며 “문제는 (AI 등) 기술 혁명이 훨씬 더 빠르고 파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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