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24일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임모(당시 43세)씨가 자신의 식당 인근에 있는 사무실 겸 거주지에서 가슴과 팔 등에 3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지 경찰은 용의자 특정 및 목격자 찾기 등에 실패해 결국 이 사건은 2014년 9월 미제 사건으로 분류됐다.
그리고 지난 8월 이 사건은 필리핀 경찰청의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인 ‘코리안데스크’에 의해 수면위로 다시 떠올랐다.
세부의 코리안데스크로 파견된 심성원 경감은 이 사건에 대해 검토 하던 중 숨진 임씨의 지인으로부터 “범인은 식당 종업원이다”라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이에 심 경감은 용의선상에 있던 식당 종업원들을 조사했고, 현지인인 C(22)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에 심 경감은 지난 달 말 필리핀 경찰에 임씨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다시 해 줄 것을 요청했고, 필리핀 경찰은 이달 7일 C씨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임씨가 나를 해고하려고 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필리핀 경찰과 더욱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75km 가량 떨어진 바콜로시에서 한국인 남성 2명(51세, 46세)과 여성 1명(48세)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돼 우리 경찰은 현지에 수사인력 4명을 13일 급파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피살된 것은 올 들어 지난 2월(1명), 5월(2명)에 이어 세 번째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살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2년에는 6명,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이 살해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2015년부터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사건이 있을 때마다 현지에 수사관을 급파해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및 현지 경찰과 함께 수사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필리핀 경찰과 공조를 강화해 필리핀 내 한국인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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