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아마도 핵 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러고 나면 바로 죽는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국방담당 기자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김정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며 이같이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억제력 차원에서 핵 개발을 한다는 북한의 주장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북한 안보와 독재자 김정은을 약화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러셀 차관보가 직접 ‘김정은의 죽음’까지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정권에 대해 실제로 핵공격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괴멸될 수 있다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연방 상원 의원이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임박했을 땐 선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대북강경론이 잇따르고 있다. 대선후보 힐러리와 트럼프 캠프 외교안보 자문역들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선제 공격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러셀 차관보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자국 기업을 처벌하지 않으면 미국이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미국은 (올해 3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2270호나 미국 당국의 자체 법규를 근거로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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