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3구 주택시장이 ‘거품’은 아니지만 ‘과열’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주택시장은 ‘정상’ 단계로 분석됐다.
14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5개 등급(거품·과열·정상·약세·침체)에 따라 △서울 강남3구 △서울 비강남 △수도권 택지지구 △수도권(택지지구 제외) △지방 등으로 나눠 ‘긴급 주택시장 진단’을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택지지구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가라앉으면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택시장의 핫이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다. 재건축아파트 값이 사상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거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3구 주택시장이 ‘과열’이라고 진단한 전문가가 10명 중 5명으로 가장 많았고 ‘거품’이라고 답한 전문가도 1명 있었다. 반면 전문가 4명은 ‘정상’ 단계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셈이다. 이들은 재건축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정상’이라고 분석한 전문가들은 저금리 등 최근 상황에서 강남3구만큼 좋은 투자처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서울 비강남과 최근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수도권 택지지구 주택시장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방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제주 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침체·약세’인 상황이라고 전문가 10명 중 9명이 응답했다. 특히 입주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내년부터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2017~2018년 2년 동안 전국적으로 예정된 입주물량은 76만여가구에 달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며 “정부의 추가 규제 역시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