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총리, 파키스탄 겨냥 '테러리즘 母艦' 비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6일 인도 서부 고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테러리즘의 모함이 인도 이웃에 있다”며 적대국인 파키스탄을 강하게 비난했다.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 나라는 테러범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테러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정신을 키운다”면서 “테러를 후원하고 테러범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이들도 테러범만큼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를 비롯한 브릭스 정상들은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고아 선언’에서 “브릭스 회원국을 상대로 최근 벌어진 테러 공격들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사상, 종교, 정치, 인종 등 그 어떤 이유로도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세계적인 테러 위협에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파키스탄을 겨냥한 모디 총리의 강경 발언에 정상들은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도의 입장에 적극적 호응하고 있는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파키스탄에 대한 태도에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앞서 열린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테러와의 싸움은 아시아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호응하면서도, 파키스탄 무장단체 자이시-에-모하마드의 수장 마수드 아즈하르를 유엔에서 테러리스트로 지정하자는 인도의 요청에는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