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계약 해지 정보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한미약품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가 “위기를 극복하고 신약 강국으로 나아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1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신약 개발과 수출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허탈하다는 임직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온갖 오해를 받는 상황임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미인(人)’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신약 불모지인 대한민국에 글로벌 신약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회사”라며 “이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진해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만들어진다는 각오로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대표가 직접 글을 게재한 것은 폐암 치료 신약 ‘올무티닙(국내 제품명 올리타정)’ 사태 이후 한미약품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6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측으로부터 계약 해지 내용을 이메일로 전달받았지만 다음날 오전 9시28분에 이 사실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약품이 이메일을 받기 전인 29일 오후 6시53분부터 계약 파기 관련 정보가 카카오톡을 통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17일 한미약품 서울 방이동 본사를 압수수색해 한미약품 내부 결제 서류와 이메일 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 계약 파기 정보를 사전에 유출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사진=TV조선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