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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교수들, 개교 130년 이래 최초로 '총장 사퇴' 시위 나서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 최경희 총장의 사퇴 촉구를 위한 본관 점거 농성 83일째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9일 교내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가질 예정이다./송은석기자


이화여대 교수들이 개교 130년만에 처음으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에 나선다.

이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서대문구 교내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시위에는 100여명의 교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들이 이같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은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여)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학교 측의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비대위는 지난 15일 “이화여대의 입학 및 학사관리 관련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으나 학교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는커녕 옹색하고 진실과 거리가 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태의 핵심에는 최 총장의 독단과 불통, 재단의 무능과 무책임이 자리하고 있다”며 “비리의혹 마저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 버티기로 일관하는 총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학교 측은 17일 ECC(Ewha Campus Complex) 이삼봉홀에서 정씨의 입학과정, 학점, 출석인정 등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있는 특혜 의혹에 대해 교수, 교직원, 재학생 등을 불러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언론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된 설명회는 참석대상을 재학생으로 한정하고, 참여 시 학생증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해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학생들은 설명회 참여를 거부하고, 이삼봉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설명회를 통해 학교 측은 “(정씨가 소속된)체육과학부의 학사관리에 있어 일부 부실했던 점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씨를 배려해줬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수시모집 입학 과정, 학점 관련 학칙개정 등에 대해선 일체 특혜가 없었음을 주장했다. 또한 최 총장은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혔다.

송덕수 이대 부총장은 이날 설명회가 끝난 후 “사실 중심으로 충분히 소명을 했고 의혹이 상당히 해소됐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대 교수협의회 회장인 김혜숙 인문대 교수는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이달 말까지 릴레이 1인시위도 펼칠 예정이다. 이화여대 학생들 역시 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학생들은 최 총장이 각종 의혹에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며 84일째 본관 점거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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