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출근길 승객이 전동차와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는 지난 2월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이후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특히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이후 서울시가 강도 높은 안전 대책을 발표했지만 인재가 다시 발생했다.
19일 오전7시18분께 김포공항역에서 김모(36)씨가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해당 전동차 기관사가 승객이 끼였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승객 안전 유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출발했다가 사고가 빚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오후2시 김포공항역에서 브리핑을 열어 “해당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가 모두 닫히자 기관사가 출발을 준비하던 중 출입문에 승객이 끼였다는 내부 비상벨(인터폰) 신고를 듣고 기관사가 전동차 출입문을 다시 열었다”며 “이후 약 27초 후 문을 닫고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20년 경력의 기관사가 문 사이에 끼어 있는 김씨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바로 출발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도철 측은 “신고를 받고 기관사가 문을 다시 열고 닫은 후에는 운전실(경고등)에 승객 끼임이나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후 열차가 출발하면서 여전히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있던 김씨는 7.5m를 끌려가다 비상문 밖으로 튕겨 나와 결국 사망했다.
도철은 이번 사고처럼 유사시 전동차 출입문만 기관사가 별도로 여닫는 경우에는 스크린도어가 따로 열리고 닫히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람이 끼인 곳이 출입문인지 스크린도어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관사가 내부 기계(운전실 경고등)에만 의존해 판단하기보다는 직접 나와서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도철은 “김포공항역은 곡선 승강장인데다 1인 승무제로 운영되는 물리적 한계상 앞쪽에서 시스템을 이용한 확인 외에 내려서 현장을 다시 보고 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이유로 이날 오전9시부터 하루 부분파업에 들어갔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양 공사 노동조합은 오전11시를 기점으로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김민정·양사록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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