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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 손' 노르웨이 국부펀드, 주식에 꽂혔다

자문위 투자비중 10%P 확대 권고

875억弗 규모...세계 증시 호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투자규모만도 875억달러(약 98조 원)에 달해 세계 주식 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PFG 자문위원회는 현재 60%인 펀드의 주식 투자 비율을 10%포인트 늘리고 채권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정부에 제출했다. GPFG의 자산 규모는 8,750억달러로 주식·국채·부동산에 각각 60%, 35%, 5%씩 분배돼 있다.





FT는 보고서 작성에 전직 재무장관 2명이 참여해 권고가 무난히 받아들여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브 옌센 노르웨이 재무장관도 “펀드 운용 방침을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가 자문위원회의 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권고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정부가 펀드의 권고안을 승인하면 세계 주요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GPFG는 현재 전 세계 78개국 9,000개 회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규모는 전 세계 주식의 1.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연기금 관리의 특성상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GPFG가 위험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국채 수익 악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PFG의 주요 투자처 중 하나인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07년 4.5%에서 현재 -0.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2007년 노르웨이 정부는 40%였던 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을 60%까지 올리고 2013년에는 부동산에도 손을 뻗치며 대응에 나섰지만 지난해 2·4분기 3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힐데 비오른란드 BI 노르웨이 경영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 비중이 늘어나면 수익도 증가하고 정부 예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리스크 증가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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