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와 강호동의 23년 만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한끼줍쇼’가 지난 19일 공개됐다. 식(食)큐멘터리를 표방한 ‘한끼줍쇼’는 이경규와 강호동이 숟가락 하나만 들고 가정 집을 방문해 시청자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식구(食口)’가 되는 모습을 담아냈다.
‘한끼줍쇼’는 프로그램 제목만 봐서는 먹방 예능 같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는 리얼 예능이다. 이경규는 맨땅에 헤딩이라고 표현하며, 데뷔 35년 만에 이런 예능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경규가 강호동을 연예계로 이끈 1993년부터 두 사람은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규와 강호동 역시 두 사람이 23년 만에 한 프로를 함께 하는 것을 신기해했다. 그들은 티격태격하면서,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경규는 자신과 달리 인기만발인 강호동을 조금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규는 강호동이 천하장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면서, ‘개그맨 이경규’를 강조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처음으로 출격한 곳은 서울 망원동. 이경규와 강호동이 밥을 같이 먹자는데, 싫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경규와 강호동은 계속해서 거절당했다. 이경규는 초인종을 누르고 “개그맨 이경규입니다”라고 인사했지만, “그런데요?” 같은 차가운 반응을 받았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이경규와 강호동의 방문을 부담스러워했다. 아무래도 집 청소도 안 됐고, 갑자기 내놓을 음식도 없기 때문이다. 또 이미 식사를 마친 터라 타이밍이 안 맞은 집도 더러 있었다. 결국, 이경규와 강호동은 7시간을 돌아다녔지만 미션 수행에 실패하게 됐다.
이에 제작진은 남은 경비로 편의점에서 만난 시민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어렵게 식사 중이던 여고생들을 만나게 됐다. 여고생들은 공부를 하다가 늦은 저녁을 먹는 중. 이경규와 강호동은 그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해주며, 훈훈한 감동을 전했따. 특히 강호동은 “식구는 같이 밥을 먹는 사이다”라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전하며, 여고생들을 식구 1호로 임명하기도 했다.
‘한끼줍쇼’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프로그램이다. 이경규와 강호동의 역할보다 앞으로 만날 식구들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고, 궁금하다. 진정한 각본없는 드라마 ‘한끼줍쇼’의 기대가 상승하고 있다.
[출처=JTBC ‘한끼줍쇼’ 방송화면 캡처]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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