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민 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대학에서 열린 3차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현재 음지에 머물고 있는 멕시코 인들을 양지로 이끌고 와서 미국 경제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이민자를 다 쫓아 버리겠다는 트럼프 후보의 의견은 이민에 대한 나의 입장과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인들을 내쫓으면 미국인들의 임금이 오른다는 주장은 틀렸다”며 “1,100만명에 달하는 이민자 추방은 미국의 이념과 반대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를 공격하며 “2006년 이미 국경 장벽을 세우겠다는 계획에 찬성하지 않았냐”고 말했으며, 클린턴 전 장관은 “국경 장벽을 만드는 데 찬성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 등을 활용한 국경 보안에 투표한 것이었다”고 대꾸했다.
한편 미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대선후보 3차 TV토론을 앞두고 타코 트럭 7대가 트럼프 후보의 이민정책에 반발한 이민자들이 ‘트럼프 인터내셔널 라스베이거스 호텔’ 주변을 에워싸 장벽을 만들고 트럼프 반대 시위를 벌였다. 타코는 토르티야에 고기, 치즈, 양상추 등을 넣어 먹는 멕시코 대중 음식이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바다 주 조리 근로자 5만7,000여명을 대표하는 요리노동조합이 주최한 이 날 시위에는 수백 명이 참가해 트럼프 반대 구호를 외쳤다. 요리노조의 정치 담당 이바나 캔슬라는 “트럼프가 장벽을 얘기해 이 나라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우리는 분열에 대한 공포감 조성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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