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는 ‘다운사이드 리스크(경기하강 위험)’ 쪽에 기울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CB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연 0.0%)와 예금금리(연 -0.40%), 한계대출금리(0.25%)를 유지했다. 이로써 ECB 기준금리는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0%에서 동결됐다. ECB는 또 내년 3월까지 월 80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의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한다.
회의 직후 배포한 발표문에서 ECB는 “주요 금리가 현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3월까지 양적완화를 유지하되 필요하면 연장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할 때까지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문구도 그대로 사용됐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의 변경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다음 12월 회의에서 양적완화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드라기 총재는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구조개혁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향후 경기회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유럽 각국도 생산성 향상,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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